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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해마다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름철 장마, 집중호우, 가을 태풍 등 우리나라의 계절적 요인과 상대적으로 미흡한 배수 인프라, 개인의 인식이 부족한데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날지 모르는 침수사고에 미리 대처하고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지하차도 침수
    지하차도 침수

    집중호우와 배수 인프라 문제

    우리나라에서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여름철에는 짧은 시간 동안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한 달 치의 강수량이 쏟아지는 경우도 많아서 도로와 지하 시설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합니다.

    둘째, 구조적 문제입니다. 많은 지하차도가 과거 평균 강수량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현재처럼 강한 집중호우에는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수펌프 용량이 부족하거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침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빗물 저장 시설이 부족하거나, 배수로가 좁아 물 빠짐이 늦어지면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셋째, 초기 대응 시스템의 작동이 제 기능을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하차도에 설치된 수위 감지기나 경고 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거나, 통제 권한이 불명확해 즉각적인 진입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2023년 청주 오송 참사는 이런 복합적 문제가 겹쳐 대형 참사로 이어졌던 사례입니다.

    즉, 단순히 한 가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집중호우라는 자연적 요인과 배수 인프라 및 초기 대응 체계의 부족이 맞물려서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반복시키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정부 시스템 투자와 제도 보완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노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차수벽 설치입니다. 차수벽은 평상시에는 바닥에 숨겨져 있지만,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올라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기능을 합니다. 서울시와 부산시를 시작으로 주요 지하차도에 차수벽 설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또한 배수펌프 고도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단일 펌프 체계 대신 고성능 다중 펌프 시스템을 도입하여, 폭우 시 대량의 빗물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빗물저장조를 추가로 설치하여 물을 일시 저장한 뒤 순차적으로 배출하는 방식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자동 차단 장치 도입 역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하차도 입구에 설치된 수위 감지 센서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내려 차량 통행을 막는 것입니다. 일본 오사카,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이런 시스템을 통해 침수 사고를 크게 줄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방향으로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지하차도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침수 위험 발생 시 초동 조치를 책임질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초기 대처 실패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개선과 제도 보완은 과거와 같은 대형 참사를 줄이기 위한 기반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개인 준비와 빠른 침수 대처

    하지만 아무리 정부가 시스템을 강화해도, 마지막 순간 생존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우리 개인입니다.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 개인이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기상 예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차량 운행을 삼가고, 특히 지하차도나 하천변 도로는 절대 통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평소 안전하던 구간도 집중호우 때는 순식간에 위험 구간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전 중에는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브레이크가 무겁거나, 전조등이 어두워지거나, 앞차의 타이어가 깊게 잠기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이상을 감지하고 경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침수 지역에 진입했다면 차량을 포기하고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차량 내부로 물이 30센티미터만 차올라도 수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으며, 60센티미터 이상이면 물리적으로 탈출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침수 조짐이 보인다면 곧바로 창문을 열거나, 창문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윈도 브레이커로 유리를 깨야 합니다. 안전벨트 커터도 항상 준비해 두어야 빠른 탈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사례에서도 이 같은 개인 대비의 중요성이 입증되기도 하였습니다. 뉴욕시의 허리케인 아이다 당시에 침수 조짐을 빠르게 감지하고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 운전자들은 모두 생존했습니다. 광주 폭우 때에도 차량을 과감히 포기하고 도보로 대피한 운전자들이 피해를 피한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결국 침수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생존은 빠른 감지와 판단 그리고 빠른 행동입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시스템이 아니라, 위기 순간을 대응하는 개인의 결단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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