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이 70%를 차지합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도 뒷산 산책로가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산아래까지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조성되어 과거보다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동물들의 출현이 많아졌고 우리들의 일상에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는 멧돼지의 위험성을 함께 알아보고 대처하는 방법들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멧돼지 위험성, 현장 경험과 사례로 살펴보는 이유
최근 멧돼지는 도심과 농촌, 심지어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 장소의 경계가 없어지며 우리 생활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원래 산속에만 머물던 이 동물은 도로 개설, 도시 확장, 먹이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멧돼지는 평소에는 사람을 피하려 하지만, 새끼를 보호해야 하거나 예기치 않게 놀랐을 경우에는 본능적으로 돌변하여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2023년 강원도 산간 마을에서는 저녁 무렵 산책 중인 주민이 새끼 멧돼지와 함께 있던 어미에게 위협을 받았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멧돼지의 위험성은 신체적 위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질병을 옮기며 농가와 지역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동물은 대개 해가 진 후부터 새벽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가을 번식기나 겨울 먹이 부족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넓은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멧돼지는 후각과 청각이 민감해 예상치 못한 자극에도 빠르게 반응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늘 경계를 게을리해선 안 됩니다. 개체수 증가로 인해 맞닥뜨릴 확률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에서도 다양한 안전 캠페인과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인식과 준비가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출몰특징, 시기별·지역별로 달라지는 멧돼지 행동
멧돼지는 특정 시기와 환경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과, 번식기인 가을에 멧돼지 출몰 빈도가 특히 증가합니다.
최근에는 산림이 우거진 외곽뿐 아니라, 도심 개발, 농촌, 해안가, 신도시 인근까지 멧돼지의 이동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실제로 충북의 아파트 단지 놀이터까지 멧돼지가 내려와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던 사례, 강원·경기 북부 지역의 밤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멧돼지 목격담 등 우리 주변 어디서든 출몰 가능성이 있습니다.
멧돼지는 도토리, 고구마, 옥수수, 감자 등 각종 먹이 자원을 따라 이동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특히 겨울철에 먹이가 자연히 줄어들고 산불·가뭄·산림 훼손 같은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멧돼지는 인간 거주지로 더 가까이 자주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
지역마다 개체수가 급증한 곳은 사람과 멧돼지가 만나는 일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등산, 산책, 캠핑 등 야외활동을 앞두고 있다면 산림청이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야생동물 출몰 정보,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미리 확인해 두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대처법, 실제 상황에서 바로 활용하는 멧돼지 안전 행동요령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산행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은 멧돼지의 주요 활동 시간인 해뜨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피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방울이나 호루라기처럼 소리를 내는 물건을 가지고 다니거나, 경광등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멧돼지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불의의 만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냄새가 강한 스프레이나 휴대용 경적도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근, 산행을 즐기는 제지인이 이른 아침 습기가 가득한 날 혼자 남한산성에 올랐다가 멧돼지 2마리와 마주쳤는데 '아 이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소지하고 있던 우산을 펼쳤더니 멧돼지가 도망갔다는 일화를 들여주었습니다.
아마도 자신보다 큰 물체를 보고 멧돼지도 겁을 먹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멧돼지와 실제로 마주쳤을 경우에는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근처에 나무, 바위, 벤치 등 장애물이 있다면 그 뒤에 몸을 숨기고, 가방이나 외투 등 휴대한 물건을 크게 흔들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자극적인 행동은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즉시 119나 지역 야생동물 신고센터로 연락하여 구조를 요청하고, 만약 상처를 입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평소 야생동물 출몰 앱이나 지자체 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멧돼지 출몰 정보를 파악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신의 이동 경로를 미리 공유하는 생활 습관도 필요해 보입니다.
멧돼지로 인한 위험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숨어 있습니다. 멧돼지의 행동 특성과 계절·지역별 출몰 특징, 실전 대처법까지 미리 알고 대비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도 있습니다. 야외활동 전 오늘 소개한 안전 정보를 꼭 점검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준비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연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