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스마트폰은 내 손에서 잠시라도 떼기 힘든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길을 걸으며 무심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때, 우리는 어떤 위험을 마주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실제 위험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여러 가지 사례를 살펴보며 알아보고자 합니다.
스마트폰, 스몸비가 만든 새로운 길거리 위험
‘스몸비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입니다. 어떤 말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그만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어 다니는 보행자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사고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한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20대 직장인이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며 카톡 메시지에 집중하다가 중심을 잃고 굴러 떨어져 큰 부상을 입기도 했으며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교통사고에 연루되는 비율이 2010년 이후 35% 이상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일부 도시에서는 ‘스마트폰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여, 바닥에 LED등으로 신호를 표시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습관은 신호등이나 차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어, 차량과의 충돌은 물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과의 접촉 사고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2023년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보행자 사고의 67%가 신호 미확인, 주변 인식 저하에서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작은 부주의가 곧장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등 주의력이 떨어지기 쉬운 연령층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위험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단순한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 요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보행자 집중력 저하, 뇌의 한계가 만든 착각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나는 길을 잘 살피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뇌는 한 번에 여러 작업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합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뇌과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시도할 때 각 작업의 집중력이 40% 이상 저하된다고 합니다. 즉,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 화면에 메시지를 입력하고 동시에 보행주의를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실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걷기와 스마트폰 게임, 메시지 작성 등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게 했더니, 평균 반응 속도와 주변 인식률이 50% 가까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신호등의 신호변경, 주변 차량의 움직임, 노면의 장애물 등을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심지어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고, 단순히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으며 걷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행 속도와 반응 속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이 단순한 기계적으로 주의 분산을 할 뿐만 아니라,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실질적으로 떨어뜨리는 원인임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걷기와 주위 환경 인식을 동시에 할 때 본능적으로 보폭을 좁히고 속도를 줄여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이런 보상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더욱 위험해집니다. 결국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는 것은, 마치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며 내비게이션을 직접 조작하는 것만큼 위험 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심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고 예방 실천, 작은 변화가 지키는 안전
그렇다면 우리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의 변화’입니다. 길을 걸을 때는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급한 메시지나 전화는 가급적 안전한 장소에 멈춰서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세계 여러나라와 도시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제도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스마트폰 자체에 ‘보행 중 사용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과 가족 단위의 안전 실천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일정 시간 이상 보행 중 사용 시 화면이 자동으로 어두워지거나, 화면 하단에 주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표시되는 기능이 추가되는 등,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작은 실천입니다. 만약 꼭 급한 확인이 필요하다면 잠시 멈춰서 주변을 살핀 후 사용하도록 합시다. 가족, 친구와 함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위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늘 안내해 드린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 그리고 다양한 예방 방법을 참고하여,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상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큰 사고를 막고 불행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