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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대처법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CPR이 여름철 급증하는 심정지 사례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와 함께 정리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심정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최근 저는 제 주변에서 불행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전 사장님이 은퇴 후 양평에 별장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는데, 오랜 기간 음주와 흡연 습관을 이어가다 어느 날 몸에 이상 신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큰 병원을 가보라는 안내만 받고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는 길에 결국 심정지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친 안타까운 사례였습니다.
심정지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가족이나 동료, 나 자신에게도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위기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식당에서 식사 중 쓰러진 손님을 식당주인이나 경찰관이 즉각적으로 CPR로 소생시킨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심정지 환자가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약 70%는 병원이 아닌 가정이나 거리에서 발생하며, 초동 대처의 유무에 따라 생존율이 2배 이상 차이 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CPR, 누구나 배워야 하는 이유
심정지는 생명을 좌우하는 응급상황으로,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입니다.
CPR은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의 약자로, 심장과 폐의 기능이 정지된 사람에게 인공적으로 혈액순환과 호흡을 보조해 주는 응급처치입니다.
한 직장 선배는 퇴근 후 평소처럼 집에서 쉬던 중 심정지로 쓰러졌고, 옆에 있던 아내가 아들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에 의한 CPR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2~3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 사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CPR 시행 순서 요약:
- 반응 확인 → 의식 없음 확인 시 119 신고 요청
-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흉부 중앙에 손을 올림
- 양손 깍지를 끼고 팔을 곧게 펴서 몸무게로 압박
- 깊이 약 5~6cm, 분당 100~120회 압박 유지
- 인공호흡 없이도 계속 압박, 2분마다 교대 가능 시 교대
CPR은 주저하지 않고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손이 멈추는 순간, 생명이 멀어질 수 있습니다.
AED의 필요성과 CPR의 병행 효과
CPR이 산소를 포함한 혈액을 순환시켜 뇌손상을 막는다면, AED는 전기충격으로 심장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의료장비입니다.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라는 이름처럼, 대부분의 기기는 자동 음성 안내 기능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50대 중소기업 대표가 KTX 탑승 중 심정지로 쓰러졌을 때, 여승무원이 즉시 CPR을 실시했고 다른 승무원은 다음 역에 119 구조대를 요청해 환자를 소생시킨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생존 이후 여승무원을 수양딸로 삼았다는 감동적인 후일담까지 전해졌습니다.
AED 사용 순서 시각화 요약:
- 전원 켜기: 기기를 켜면 음성 안내가 시작됩니다.
- 패드 부착: 상의 탈의 후 한 쪽 패드는 오른쪽 쇄골 아래, 다른 패드는 왼쪽 옆구리 쪽 갈비뼈 아래에 부착해 심장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도록 부착합니다.
- 리듬 분석: 기계가 자동 분석하며, 손 떼라는 안내음에 따라 환자와 떨어짐
- 충격 버튼 누르기: 필요 시 음성 안내에 따라 버튼 누름
- 즉시 CPR 재개: 충격 후에도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바로 흉부압박 재개
CPR과 AED는 시간 안에 병행되어야 생존율이 극대화됩니다. 혼자라면 순서를 침착하게 따르고,
여럿이 있다면 역할을 분담하세요.
골든타임은 4분, 나의 행동이 생명을 좌우한다
심정지는 발생 4~6분 이내에 뇌손상이 시작되므로, 그 짧은 시간 안에 CPR이나 AED가 시행되어야 생존율이 급상승합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훈련과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119 신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신고하는 동안, 또 다른 사람은 CPR을 시행하고, 또 한 명은 AED를 가져오는 협력 체계가 갖춰져야 합니다. 실제 위급한 순간엔 주변 사람들과의 역할 분담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자주 가는 장소, 예컨대 회사, 아파트, 체육관, 지하철역 등에 AED가 어디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실천, 누군가에게 소중한 생명으로
심정지 대처법은 의료인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CPR과 AED 사용법을 익히고, 위기 상황에서 한 걸음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지금 CPR 교육을 검색해 보시고, 가족과 함께 영상이라도 한 번 시청해 보세요. 그 짧은 5분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시간을 선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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