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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사회와 학계에서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경고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30년 내 80% 확률로 규모 9.0급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전문가들은 이 지진이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경고라고 강조합니다.
일본 난카이 해곡, 왜 위험한가?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현에서 규슈 동부까지 이어진 해저 단층으로,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경계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100~1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반복됐습니다.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 때는 3만 5000채의 가옥이 붕괴되고 1443명이 희생됐습니다.
지진의 원인은 판구조론으로 설명됩니다. 작은 판(필리핀판)이 더 큰 판(유라시아판) 아래로 밀려들어가면서, 마치 쌓이는 스프링처럼 에너지가 축적됩니다.
일정 시점에 이 힘이 임계치를 넘어서면 판이 미끄러지며 거대한 지진이 발생합니다.
일본 정부와 지질학자들은 난카이 해곡에 이미 상당한 에너지가 쌓여 있으며, 그 방출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합니다.
한반도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 지형과 지진 취약성
난카이 대지진은 한반도에서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열도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진의 진동과 단층운동으로 일본 열도가 한반도 방향으로 수 cm씩 이동하면,
한반도도 동서 방향으로 끌려가는 변형을 겪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울릉도가 5cm, 백령도가 2cm 이동했고,
한반도 전체가 약 3cm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렇게 지반이 헐거워지면, 과거보다 적은 힘으로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7년간 5차례 발생해,
30년간 5번 발생했던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고층 건물의 저주파 위험, 한국도 예외 아니다
또한 일본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저주파 에너지가 멀리까지 전달됩니다.
2023년 미얀마 지진(규모 7.7) 때도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의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건물의 고유 주파수와 지진의 저주파 에너지가 공명해 흔들림이 증폭된 결과입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일어난다면,
서울·부산의 초고층 건물도 저주파 에너지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가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내진 설계, 안전할까?
우리나라 건축물의 내진 설계 기준은 과거 지진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처럼 1천년에 한 번 일어나는 초대형 지진까지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고층 건물·원자력 발전소도 저주파 에너지를 염두에 두고
내진 성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라고 지적합니다.
다만, 원자력 발전소는 저층 구조로 지어져 고유 주파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러나 원전은 단 하나의 크랙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훨씬 더 강화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안전과 경제적 현실, 사회적 합의가 중요
문제는 경제적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내진 성능을 0.2만 올려도 공사비용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라고 지적합니다.
국민적 합의와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고층 아파트나 건물들이 ‘경제적 이유’로 내진 성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50년 쓰는 아파트를 위해 1천년에 한 번 일어날 대지진까지 대비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요?
아니면 꼭 필요한 안전망일까요?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난카이 대지진의 위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지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전문가와 정부, 그리고 우리 각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무리 : 불안보다 실질적 대비를
괴담이나 SNS발 소문에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한반도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경고하는 “과학적 경고”를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고층 건물 거주민, 자영업자, 공공기관 관계자까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질적 대비와 준비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내진 기준 강화는 물론, 개인도 집·직장의 안전 점검을 생활화할 때입니다.
“나는 안전한가? 우리 지역은 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한 걸음씩 대비를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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